내가 만일 다시 비박장비를 구매한다면 아마도 이러하였을 것이다..
(1) 배낭
마모트 브릿저 62리터를 선택하였을것이고
테라플레인은 구매하지않았을것이다..
테라플레인의 경우처럼 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배낭은
숟가락도 티타늄을 쓰는 마당에 배낭무게 자체만으로도 경량화의 의미가 없어진다..
배낭용량의 적고 많음을 따지기전에 패킹요령부터 배웠어야 옳았다..
큰배낭이라고 비오고 바람불고 추운날에 패킹에 유리한것이 아니다..
같은 용량을 브릿저62리터에 차곡차곡 넣으면 분명 남는데
테라플레인에 대충 넣으면 95리터용량도 결코 크지않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게 대충 패킹을하면 배낭착용감도 신통치못하다는 사실이다..
만일 동계에 장비를 꾸리는데 얼어서 패킹이 불편하여 커다란 용량이 필요하다면
그건 장비관리를 잘못했거나 장비선택이 잘못된것이다..
잡주머니를 이용하여 차곡차곡 패킹하면 적은 용량의 배낭에도 상당히 많은 양을 패킹할수있으며
숙달이되면 비가오건 바람이 불건 춥건 배낭을 꾸리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또한 짐을 펼치는데도 시간의 제약이 비교적 적은 비박에선 그리 문제될것이 없다..
그건 큰 배낭도 짐찾는데 펼쳐야한다는점엔 특별한 차이가 없다..
배낭의 남는 부분을 뽕배낭처리하는 것은 비박에도 폼생폼사가 있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보단 적절한 하중분산이 되도록 배낭을 꾸리는것이 보다 중요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적절한 하중분산은 결국 적절한 배낭용량에서 시작된다고 봄이 타당할듯하다..
마모트 브릿저만으로도 동계비박에 전혀 문제없는 상태에서
2박3일의 산행을 간다면 예전에 그러하였듯이 팀웍으로 장비를 분산하여 다니는 편을 택하며
가급적 동계를 피하여 다닌다..
(2) 침낭
영하10도이내의 비박을 한다면 발란드레 미라지침낭을 들고다닌다..
현재 발란드레 프레야 침낭이 있어 추가적인 침낭의 필요성은 없으나
경비를 줄일 목적으로 둘중에 한개의 침낭을 선택한다면 아마도 그중간인 extreme rating이 영하 15도인
퍼텍스 대신 ashai 원단으로 된 발란드레 라파엣 침낭을 구입하였을 것이다..
사실 extreme rating이 영하30도인 프레야침낭도 내가 갖고있는 여타 장비에 비추어보면 오버스펙이다..
그나마 오딘이나 토르를 선택하지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보다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그런 높은 사양의 침낭을 들고다닐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웨스턴마운티어링이나 여타의 침낭은 이런저런 이유로 구입을 하지않았을것이다..
하계를 포함 영상 10도내외의 날씨엔 습기에 보다 강한 프리마로프트로 된
인테그럴디자인의 안드로메다침낭을 사용할것이다..
(3) 비비
인테그럴디자인사의 tricot로 된 crysallis bivy를 구입할것이다..
반면 유니쉘터 exp나 트라이포드 비비는 구입하지않는다..
왜냐하면 외장폴대에 고정형 비비는 텐트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한정된 공간에 갖혀있는 느낌과 별을 보는데 제약이 있는 점등
텐트와 비교하여 그리 편할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얼굴부위의 공간이 크다는것은 그만큼 춥다는 얘기도 되기 때문이다..
crysallis bivy는 침낭카바형태에 방충망이 있으며
들락거리가 쉽도록 양쪽지퍼로 개방을 할수있으며
바람을 막아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바이블러의 부직포로 된 것보다 tricot원단이 더욱 그러하다..
오히려 침낭카바보다 더 편하다
기본적으로 침낭카바와 같은 형태라 잠잘때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도 불편함이 없다..
땅이 모두 내가 누울곳이며 공간의 제약이 없다..
날씨에 따라 비비를 닫지않고 별을 보며 잘수있으며
눈 뜨면 하늘에 쏟아지는 별이 보인다..
동계가 아니면 지퍼를 잠그지않아도 비비를 덮는 것만으로도 춥지않다..
텐트처럼 막힌 공간이 아니라 언제나 상쾌하다..
텐트의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게 해준다..
(4)쉘터와 타프
인테그럴디자인사의 돔쉘터와 실타프를 선택한다..
두 모델의 불만은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하늘을 가린다는 점외엔 없다..
특히 돔쉘터는 강풍이 불어도 혼자 설치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돔쉘터의 앞뒤만 팩으로 박을수있는 공간만 있으면
어디나 쉽게 설치할수있다..
공간이 비좁아도 나머지부분은 슬링으로 나무에 걸면된다..
왜냐하면 그 쉘터는 바람을 빈틈없이 막으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막지않는것이 오히려 결로가 덜 생겨 더 낫다..
또한 실코트원단의 물기를 머금는 성질에 의해 결로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지않는다..
그건 영하의 날씨에도 그러하다..
바닥으로 바람이 들어와도 보온은 침낭과 비비 매트리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동계라하여 바람이 들어오지못하도록 눈으로 흙받이를 하는것은 공기순환이 덜되어 오히려 춥다..
그건 마치 텐트안에 들락거리면서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쉽게 데워지지않아 추운것과 같다..
높이가 그다지 높지않은 돔쉘터안에서 개스버너를 잠시 틀어놓으면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 몸의 윗부분이 따뜻해짐으로
쉘터 아래로 바람이 들어와도 그다지 추위를 느낄수없다..
영하14도 연인산의 비박에서 숯붗난로를 켜놓고 취사를 할땐
쉘터안에 걸어논 고도계의 온도는 영상18도까지 올라갔으며
개스버너를 끈 상태에서 식사할땐 영상10도의 온도를 유지하고있었다..
만일 여타 헥사돔처럼 키가 높은 4인용이었다면
그리 작은 화력으로 그정도의 온도까지 올라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쉘터의 역할은 잠잘때 따뜻하게하는게 주된 목적이 아니라
따뜻한 환경에서 식사하는 용도로 사용함이 보다 목적 적합할듯하다..
또한 이슬과 비와 눈 그리고 어느정도의 바람을 막는 용도면 충분한 것이다..
잠잘때 숯불난로도 다 타고 쉘터안의 온도가 영하13도가 되어도
쉘터안의 온도와는 상관없이 따뜻하게 잘수있었던 것은 침낭과 비비 그리고 매트리스 등
각종 비박장비류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그안에서 장비를 꾸린후 맨마지막으로 쉘터를 걷어 비닐봉지에 구겨넣은후
잡주머니에 담아 배낭안에 넣으면 되니까 해체도 무척 간단하다..
따라서 팩과 폴대로 고정을 시켜야하는 키바텐트나 오리가미 쉘터등은
강풍이 불때 혼자 설치하기가 힘들뿐더러
폴대에 의해 활동에 제약이 있는지라 그런 쉘터류는 구입하지않는다..
특히 4인용이상의 용도로 쓰이는 큰 쉘터를 무겁게 들고다닐 이유가 전혀 없다..
그처럼 큰 쉘터는 공간을 데우기도 쉽지않다..
많은 연료의 소비로 배낭의 무게만을 증가시킬뿐이다..
공기가 대류되어야 따뜻한것이므로
버너를 켜놓았다고하여 천장이 높은 쉘터에선 따뜻함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그렇게 막힌 쉘터안에서 지속적인 버너의 사용으로 따뜻하게한들
비박의 쾌적함과는 왠지 거리가있는 산소부족으로 수시로 환기의 필요성을 느끼게만든다..
그러함은 마치 야영장에서 모닥불을 피웠을때 그리 따뜻하지않음과 같다..
연기로 인하여 갑갑함과 불꽃의 튐으로 우모복을 태울 가능성만 높지
모닥불 가까이엔 뜨겁기만 할뿐 공기가 대류되지않아 훈훈할정도의 따뜻함을 못느끼는것과 같다..
그런점을 비추어봐도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산에서 모닥불을 피워야 할 이유는 사실상 없는것이다..
또한 바닥이 막힌 쉘터는 쉘터안에 습도가 높아져 비가 올때 결로현상만을 증가시킬뿐이다..
실코트처럼 물기를 머금는 성질이 아니라 결로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
(5) 에어매트리스
두께 5cm짜리 써머레스트 에어매트리스를 구입한다..
3.8cm나 그 이하의 에어매트리스는 쿠션감도 신통치않으며
바닥의 냉기차단에도 그리 기대할것이 없다..
냉기가 어느정도 차단되는 데크에서 비박할 것이 아니라면 구입할 이유가 전혀없다..
또한 빨래판 매트리스는 구입하지않는다..
빨래판 매트리스와 프로라이트시리즈의 조합은 두께 5cm짜리 에어매트리스 한개보다 못하다..
왜냐하면 프로라이트시리즈의 원단자체가 차갑기 때문에 그로 인해 체온을 빼앗기게되며
겨울철엔 체온으로 쉽게 데워지기 어렵다..
또한 두 매트리스를 비비안에 넣고 사용하지않는한 따로 놀기쉽다..
또한 두개의 매트리스를 들고다니는 것은 좀더 커다란 용량의 배낭을 필요로하게한다..
특히 겨울철엔 프로라이트시리즈에 바람을 불어넣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그보다 더 두꺼운 5cm 에어매트리스가 오히려 바람을 불어넣기도 바람을 빼기도 쉽다..
(6) 우모복
영하10도의 스펙인 발란드레 샤먕 160을 구입한다..
그보다 스팩이 높은 키루나 시리우스 베링등은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 산에서 오버스펙이다..
소프트쉘자켓위에 우모복을 입고 그 위에 방풍자켓을 입으면 전혀 춥지않을뿐더러
그로 인해 소프트쉘자켓을 말리는 효과를 기대할수있으며
땀에 젖은 방풍자켓이 얼지않는 효과를 기대할수있다..
또한 우모복에 불구멍이 나는것을 막는 효과도 기대할수있다..
우모복을 두툼하고 커다란것을 입고
또한 하의도 두툼한 우모복을 입어 마치 우주인을 연상케하는 모습을 가끔 보게되는데..
우리나라 산에선 바람을 어느정도 막아주는 요령으로 입으면 그리 춥지않다..
하의의 경우에도 우모복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못하다..
왜냐하면 하의는 흙이나 물기에 의해 젖기 쉽기 때문에 우모복은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한 두툼한 우모복은 배낭의 무게와 좀더 커다란 용량의 배낭을 요구할뿐이다..
나의 경우 하의를 구입한다면
관리가 쉬운 프리마로프트로 된 인테그럴디자인제품을 선택한다..
헐렁한 odlo 내의와 함께 입으면 비록 얇아도 춥지않다..
(7) 개스등과 버너..
개스등은 구입하지않는다..
텐트나 막힌 쉘터안에서 개스등의 사용은 질식이나 화재의 위험으로 바람직하지못하다..
princeton apex 헤드랜턴만으로도 취사나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특히 보름달이 뜨는 날엔 헤드랜턴조차 필요없다..
밝은 개스등은 여름철에 나방을 비롯한 벌레들만 불러들일뿐이다..
휘발유버너는 구입하지않는다..
crux 개스버너만으로도 충분하며 요령것 사용하면 안전하고 편리하다..
1박3끼 기준으로 기가파워통 2통에 해당하는 200그램용량이면
평소엔 충분히 쓰고도 많이 남으며
혹한기라해도 물을 수시로 끓여도 부족하지않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유니플레임쿠커의 경우 밥물이 끓으면 불을 줄이고
뜸을 들일땐 개스불을 꺼놓으면 5분정도후엔 저절로 뜸이 들기때문이다..
그러니 가스소비량이 적어 많은 양의 가스를 들고다닐 이유가 없다..
또한 식사후 설겆이할것도 거의 없어 이래저래 편리하다..
나는 비박에 관련된 후기를 읽다보면 늘 아리송한점이 있다..
분명히 팀웍으로 산행을 가는데 대부분 대형배낭이 대세이다..
또한 2인 이상이 쓸만한 텐트나 쉘터가 무척 많아 보인다..
아마도 각각 자는 경우같은데..
왜 그러한 장비를 선택할까이다..
근데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그리 커다란 배낭엔
약간의 식수외엔 물이 없거나 전혀 들고다니지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내 배낭안엔 하산길이 아닌한 늘 2리터이상의 물은 언제나 들어있다..
그결과 가다가 내가 쉬고싶은곳에 식수가 있던 없던 비박장소 선택에 문제될 것이 없다..
또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분명 고급 메이커의 의류와 장비류를 선택하고있는데
정작 매트리스는 빨래판매트리스를 들고다닌다는 점이다..
써머레스트 빨래판매트리스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과연 그 커다란 배낭에 그리 많은 짐을 넣고 다니면서 따뜻하게 잤을까 늘 의문스럽다..
혹 체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점으로 선택한 장비가
나에게도 비박장비선택 요령으로 전달되고있었던 점이
내가 바로 비박장비류를 선택함에 있어 시행착오를 겪었던 원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내가 30키로의 배낭을 짊어지고도 문제가 안되는 체력이고..
그냥 맨땅에 자도 허리가 안아플정도로 젊었다면 적절하였을 장비목록이
비박 경험이 없는 나에게 비박장비의 선택기준이 되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보온의 원리보단
두터운 침낭 대형 배낭 빨래판매트리스라는 비박장비의 공식이 너무 깊이 들어가있었던것이
결국 비박장비류의 시행착오를 겪는데 그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게한 원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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